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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종류의 인간

두 종류의 인간

 

 

파스칼은 말하기를, “인간은 두 종류 밖에 없다. 하나는 자신을 죄인으로 생각하는 의인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을 의인이라고 굳게 믿는 죄인이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들도 죄인 아니면 의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과연 어느 쪽일까요? 한번쯤은 조용히 자신을 생각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살아가는 자신의 삶의 목표를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짐승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요즘 한국 국회에서는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력문제를 제기한 김대업씨를 놓고 극과 극의 평가를 하면서 끝 모를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김대업씨는 과연 의인이라고 추켜세우는 반면 한나라당에서는 그는 전과자요 파렴치범이라고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입법부라는 엄청난 위치에 있는 국회의원들이 작은 사람 하나를 놓고 이렇게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면 참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을 평가하는데도 객관적 기준이 없이 당리당략에 치우치고 있으니 그들을 통한 한국의 미래를 어떻게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참으로 민족의 지도자가 되려면 인간 기본의 의인 의식이 있어야 하겠다는 결론을 내다보게 됩니다. 자기 자신보다 나라의 발전과 유익을 먼저 생각하고 자기 자신의 유익보다 이웃의 권익을 먼저 생각할 줄 하는 그런 정신 말입니다. 얼마 전 학교에서 늦게까지 공부하고 새벽 2시경에 집으로 돌아가던 고려대학교 학생인 장세환씨가 소매치기를 하고 달아나는 범인을 쫓아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여 소중한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제 겨우 27살밖에 되지 않은 미래의 꿈을 가슴에 품은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청년이었습니다. 그러한 그가 불의를 붙잡고 약자를 돕는 의인으로 살려다가 그만 천하보다 귀한 목숨을 잃었던 것입니다. 그의 이와 같은 정신을 살리고 그와 같은 의인을 교육할 수 있도록 그의 아버지와 뜻이 있는 시민들이 사제를 털어 5억원을 마련한 뒤 고려대학교에 장학기금으로 내 놓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역시 그의 아버지는 훌륭한 의인의 정신을 지닌 분으로 사회적인 칭송을 받고 있습니다. 부전자전이란 말과 같이 그와 같은 훌륭한 아버지에게서 자라난 아들이었기에 그처럼 의인으로서의 멋진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회 지도층들이 이와 같은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다면 얼마나 살기 좋은 국가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조국에는 국무총리를 대통령이 선택해 세워 놓았으나 국회에서 그의 자질이 모자라 임명동의안을 받지 못한 사례가 거듭 두 번씩이나 반복되고 있으니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그만큼 사회 지도층의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단적인 증거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 그들은 바로 그와 같은 인물들이었던 것입니다. 자기 자식의 장래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재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법조차도 무시한 체 파렴치할 만큼 저급하게 살아왔던 그들의 지난날이 국회 청문회에서 송두리째 드러나자 시민 단체와 네티즌들이 한결같이 부결 쪽으로 들고일어나니 두 번씩이나 총리서리가 중도 사퇴하는 초유의 결과를 국내외에 내놓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는 비단 한국 정치에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곳에서도 선량한 이웃을 이용하여 자신의 배를 채우고 있는 자칭 의인들이 너무나도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저는 Goodyear 자동차 정비업체에 가서 오일 체인지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브레이크가 너무나도 많이 손상을 입었으니 고치라고 하였습니다. 앞 뒤 모두 위험수위에까지 이르렀다며 850불을 요구하였습니다. 뜻밖의 소식이라 다른 곳에서 다시 확인해 보았더니 앞쪽은 지금 갈아야 하고 뒤쪽은 그렇게 손상이 심하지 않다고 하면서 230불을 요구하였습니다. 똑 같은 자동차를 두고 무려 520불이나 차이가 났던 것입니다. 옛날에는 미국 사람들은 정직하고 깨끗하여서 믿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습니다. 어디에서 누구를 믿고 자동차를 수리해야 하겠는지? 어느 병원의 어떤 의사를 믿고 몸을 마음놓고 맡길 수 있겠는지? 심히 불안한 시대에 우리는 지금 살고 있습니다. 스스로 의인인 체 하는 죄인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삭막한 세상에 우리들의 자손들을 맡기고 내일을 기대한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들을 너무나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차라리 죄인이 되어 머리를 숙이고 의인이란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직하고 깨끗한 양심으로 변화를 받아 가야 하겠습니다. 호수에 가득 담긴 더러운 물이 하루 이틀에 맑아질 수는 없지만 끊임없이 맑은 물을 넣어 주고 더러운 물을 내 보낸다면 어느 때인가는 맑은 물로 바뀌어 질 것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내일을 위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 후손들에게 넘겨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자정해 나간다면 어느 때인가는 깨끗한 의인들로 가득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자신을 돌아보며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나는 죄 많은 의인인가? 아니면 의인인 죄인인가?”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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