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라 함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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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 목사님 칼럼
- Published on Friday, 15 July 20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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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라 함께 가자!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반드시 삶의 전환기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이 전
환기는 대개 고난과 시련을 수반합니다. 이때 고난과 시련을 잘 극복하면 새로운
삶을 출발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하면 그대로 절망적인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와 같이 삶의 전환기를 맞아 영원히 망할 수밖에 없었던 삶을 새로운 인생으로
변화를 만든 한 위대한 인물이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절벽산책>의
저자 돈 슈나이더입니다.
그는 미국의 한 지방 대학 교수였는데, 1992년 느닷없이 재임용에서 탈락하면서
실직하게 되었습니다. 교수직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던 그는 2년간 무려 101
개의 대학에 지원서를 냈으나 모두 다 퇴짜를 맞았습니다.
결국 그는 빈민에게 제공되는 Food Stamp에 의존하고 살아야만 하였습니다. 아내
의 뱃속에서는 아이가 자라고 있었는데 그 아기를 몇 천 달러에 입양시킬 궁리까
지 해야 하는 극한 처지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지금까지 자신
이 추구하던 것들이 가족의 행복과 맞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골프장의 잡역부로, 건축 현장의 보조 일꾼으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솜씨 좋고 성실한 목수 겸 페인트공 돈 슈나이더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생한 체험을 그린 <절벽산책>이라는 책을 써내 베스
트셀러 작가까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삶의 전환점이 되었던 고통의 때를 지혜롭게 잘 넘기게 되면 더 나은 성공
자로 우뚝 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스스로 혼자서 그렇게 일어나
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약한 우리들의 인생 여정에 절대적인 사랑과
능력으로 다가서시는 사랑의 하나님이 필요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 삶에 지친 우리의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에 힘을 주셔서
일으켜 세우시는 사랑을 베풀어 주십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열등의식과 좌절감
과 패배감의 상처를 씻기시고 치료하셔서, 우리가 이 모든 어려움을 능히 헤치고
나가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그리고 따뜻한 사랑과 미소로 손을 내밀어주시며 동행해 주십니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고 부르시면서 말입니다. 예수님은 그 무서운 십자가를 앞에 두고 견딜 수
없는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겟세마네 동산으로 기도하러 가셨습니다. 그 때 예
수님은 열두 제자들 중에서 특별히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솔직한 자신의 심정을 쏟아 놓고 함께 기도하기를 부탁하셨습니
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기도하지 못했습니다. 한동안 예수님은
땀방울이 피가 되어 떨어져 나오도록 간절히 기도를 하시고 제자들이 기도하는 곳
으로 와 보니 세 제자들은 자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실망이 크셨겠습니까? 얼마나
서운하고 괘심하였겠습니까? 하지만 예수님은 그러한 제자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
미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고 말입니다.
잠시 동안도 고통하시는 스승과 함께 기도조차 하지 못했던 그들을 예수님은 왜
“함께 가자!”고 하셨을까요?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인품과 사랑을 발견하
게 됩니다. 아무 곳에도 쓸모없는 초라하고 무능한 그들이었지만 예수님은 포기하
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버려두지도 않았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시기 위해 “일어나
라 함께 가자!”고 부르시며 데리고 가셨던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사랑입니다. 사람
은 자신에게 유익이 있을 때만 사랑하지만 예수님은 자신에게 아무런 유익이 없을
때에도 사랑하십니다. 그렇게 하셔서 감동을 주시고 새롭게 거듭나도록 인도하시
는 것이 바로 예수님의 사랑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
는 예수님의 이와 같은 사랑에 감동하여 훗날 그 예수님을 섬기기 위해 한결 같이
순교의 제물이 되기까지 충성하였습니다. 봄의 소리가 들리는 이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 모두 “일어나라 함께 가자!”고 부르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으면 좋겠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