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과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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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 목사님 칼럼
- Published on Thursday, 27 September 201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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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 인생
1999년 IMF한파로 온 나라가 얼어붙었던 어지러운 우리 조국 한국 땅에 조용한 위로와 감동의 바람으로 소리 없이 변화를 만들어 왔던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스웨덴에서 온 한 미모의 복음송 가수의 공연으로 인한 작은 바람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레나 마리아란 주인공은 가슴을 파고드는 절절한 노래와 너무나도 아름다운 외모로 온 청중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한국인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 아닙니다. 그녀의 몸과 영혼이 그리고 그녀가 처했던 말로 형언할 수 없었던 고통의 현실들이 바로 고통 중에 있는 한국인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새로운 위로와 소망을 던져 주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날 때부터 엄청난 불구자였습니다. 두 팔이 없고 한 쪽 다리가 없으며 유일하게 남아 있는 오른 쪽 다리마저도 무릎 아래까지밖에 없는 그런 정도였으니까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 무서운 인생 파도를 다 넘어 완전한 성인으로서 손색이 없는 인생을 살아갈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남을 위로하고 돕는 복된 삶을 살아 고통에 지친 한국인들에게 놀라운 소망을 심어 주었던 것입니다. KBS를 비롯하여 한국의 유수한 매스컴들이 앞을 다투어 레나 마리아와의 인터뷰를 요청하는 등 한동안 한국 사회를 온통 뒤흔들어 놓는 놀라운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레나의 한국 공연은 참으로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매년 일본을 방문하고 공연하여 일본에서도 한국과 똑 같은 역사를 불러 일으켰고 미국 또한 수 차례 방문하여 공연함으로서 웬만한 사람들에게는 다 알려져 있는 그런 유명 인사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녀는 남자도 아닌 여자로서 그렇게도 심각한 장애 속에서도 그토록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여기에서 우리는 그레이스 호프만의 말 한 마디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항구에 정박한 배는 안전하지만, 그러라고 배를 만든 것은 아니다”란 말을 말입니다. 참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적절한 말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아무런 어려움도 없이 그냥 조용히 인생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조물주께서 인생을 만드실 때 그렇게 하려고 만드신 것은 결코 아닙니다. 레나와 같이 최악의 조건하에서도 최상의 삶을 살아가도록 하시기 위해 이 고해와 같은 험한 세상에 우리들을 보내 주셨던 것입니다. 그렇게 하시어 어떻게 인생을 성공적으로 잘 살아갈 수 있는가를 보여 주심으로서 이 땅에 사람 만드신 목적을 성취하시려는 뜻이 바로 조물주이신 우리 하나님의 역사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녀는 서슴지 않고 말합니다. “나는 일본에서 NHK와 인터뷰를 하였는데 전제 조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대화 도중에 ‘하나님’이란 말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야기 도중에 ‘하나님’이란 말을 너무나도 많이 사용하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내 인생에서 ‘하나님’이란 말을 빼놓고는 단 한 가지라도 말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물과 공기라는 말을 빼놓고서는 우리들의 삶을 말할 수 없습니다. 한 순간도 물과 공기를 취하지 않고는 우리들의 생명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고맙게 또는 귀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우리들의 삶에 깊이 젖어 있는 평범한 존재가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비극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두 팔과 두 다리가 건강하게 다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당연히 내 몸에 붙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그로 인한 고마움을 결코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면서도 ‘인생이 너무 고달프다느니, 힘든다느니, 살맛이 나지 않는다느니’ 하면서 온갖 불평을 다 합니다. 무엇의 차이입니까? 두 팔과 두 다리가 없으면서도 한번도 부모나 이웃이나 자기 자신에게 원망이나 불평을 해본적이 없다는 레나 마리아와 우리들은 과연 무엇이 다른 것입니까? 바로 가치관의 차이입니다. 인생을 어떠한 가치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이처럼 불구이면서도 성공적인 삶을 살수가 있고 정상인이면서도 불구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레나 마리아는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이렇게 만드실 때는 그것을 통해 역사 하시려는 놀라운 계획과 뜻이 있었습니다”고 말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누가 배를 만들어 항구에 정박해 두고만 있겠습니까? 배는 망망한 대해를 항해하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거기에는 바람도 있고 풍랑도 있고 태풍도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합당하게 견디도록 만들어진 것이 바로 배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들이 살아가야 할 고해와도 같은 이 망망한 인생 여정에 견뎌 나가지 못할 만큼 나약하게 만드셨겠습니까? 더군다나 사지백체가 완전하고 건강하게 태어난 우리들이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들에게 닥쳐 올 고난이나 지금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서 염려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것들을 해치고 나가 소망의 항구에 당도하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이 땅에 태어난 보람과 삶에 대한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코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도록 하기 위해서나 잔잔한 호수에 띄워 두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비록 때로는 견디기 어려운 시련의 바람이 우리들의 심장을 비수같이 파고들 때도 있지만 반드시 그것을 이길 힘 또한 우리들에게 주실 것인즉 전능의 하나님을 의지하고 레나 마리아와 같이 인생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끝까지 좇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들의 등뒤에서 절대의 권세를 가지신 그분이 엄청난 능력으로 도와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