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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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 목사님 칼럼
- Published on Sunday, 25 December 201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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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한 달은 과연 피곤하면서도 기쁜 달이었습니다. 월드컵 축구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한국 팀이 상상을 초월한 실력으로 폴렌드,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을 이기고 역사적인 4강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늦은 밤과 이름 새벽에 TV를 통해 역사적인 승리의 광경을 관전하면서 모처럼 사람 사는 맛을 마음껏 만끽하였습니다. 한민족의 하나 됨이 운동장에서나 길거리에서나, 심지어 이곳 해외에까지 전혀 손색 됨이 없이 넘쳐 나는 참으로 놀라운 한 판 승부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이제는 그 도가 끝이 나는가 봅니다. 지난 6월 25일 새벽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그만 1:0으로 패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에서 영원하 승자는 없습니다. 그리고 영원한 기쁨 또한 없는 것입니다. 잔인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희미한 한 장의 사진처럼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가고 마는 것이 인생의 환호입니다. 그렇게도 붉은 옷으로 치장하고 하나 됨의 열띤 응원석도 텅비어졌고 거리거리마다 물결처럼 넘쳐 나던 인파들도 저마다의 삶의 현장으로 종종걸음치며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하나의 신드롬을 만들어 놓으며 대통령으로까지 연호하던 히딩크 감독이나 황금 골 황제라며 눈물을 흘리며 감격해 하던 그 모든 선수들도 점차 기억에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한 때 한국 사회의 신화처럼 화려하게 국위를 선양하였던 신동파, 박신자, 김일, 홍수환 같은 선수들이 이미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렸던 것처럼 말입니다. 삶의 현실은 냉혹하여 그렇게 추억에 젖어서 춤추며 환호하며 살도록 그렇게 여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있는 그 모든 것들은 순간을 남긴 체 하나씩 둘 씩 다 그렇게 사라져 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탄식하였던 것입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1:2)고 말입니다. 세상에서 부귀란 부귀는 다 가졌던 그가 왜 이렇게도 탄식하였을까요? 그 모든 것이 부질없이 다 지나게 되고 늙어서 결국은 죽어야 하는 범인에 불과한 자아를 발견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이 무엇입니까? 인생이란 그래서 “풀이요 풀의 꽃 같아서 풀과 같이 마르고 꽃과 같이 시드는 것”입니다. 그것을 붙잡고 천 년 만 년이라 누릴 것처럼 거기에 치심 한다면 단 한 사람도 예외가 없이 솔로몬과 같이 탄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월드컵 4강에 오른 것에 도취되어 거기에 만족하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프랑스가 지난 대회 때 우승을 해 놓고도 올해에는 16강에도 들지 못한 것을 거울로 삼아야 합니다.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비밀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작은 성취, 그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혹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정상에 오르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정상을 지키는 것은 더 어렵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렇게 정상에 오래 버티고 서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래서 나폴레옹은 탄식하였습니다. ‘나는 세계를 정복하려는 야심찬 삶을 살았지만 결국 나는 나 자신도 정복하지 못했다’고 말입니다. 그랬습니다. 누구라 자기 자신을 정복하는 위인이 될 수 있겠습니까? ‘대영제국은 태양이 지지 않는다’, ‘모든 길은 로마로!’라고 외쳤지만 그들은 다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개인이든 국가든 이 땅에 영원한 영화를 누릴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 이유는 그들은 만드신 조물주께서 그렇게 만들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전능자에게로 돌아오게 하셨던 것입니다. 이제 우리 함께 가슴에 두 손을 모으고 엄숙하면서도 냉철하게 우리 자신을 한번 생각해 보십시다. ‘나에게도 결국 종말은 찾아오는가?’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또 다시 자신에게 반문해 보십시다. ‘그 종말 후에는 내가 어디로 가게 될 것인가?’라고 말입니다. 주검 저 너머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그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우리를 살리시려고 다시 사신 예수님은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나는 생명이요 부활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요11:25-26)고 말입니다. 죽지 않는 길, 그 길이 오늘 우리들의 길이 될 수 있도록 조용히 다가오시는 예수님의 손을 굳게 붙잡아 보십시다!!
그리하면 그분의 엄청나게 따뜻한 손길이 영혼까지 감싸 쥐는 은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