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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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 목사님 칼럼
- Published on Sunday, 25 December 201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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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21년 9개월을 살다 이 세상을 떠난 어느 청년의 장례식을 다녀왔습니다. 21살밖에 되지 않은 그 청년의 죽음은 저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인생의 생명이라는 것이 그렇게도 허무한 것이라는데 이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장례식 순서를 따라 죽은 그 청년의 한 친구가 나와서 창세기 5장에 기록된 한 이야기를 전하면서 자기 친구의 죽음을 새로운 각도에서 해석하는 것을 보고 또 다른 감동을 받았습니다. 창세기 5장에 보면 당 시대를 살아가던 인물들의 나이가 나타나고 있는데 그 중에는 969세를 산 사람도 있고 800년 혹은 700년 이상을 산 사람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300년도 살지 못한 체 세상을 떠난 에녹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데려 가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그 당시 평균 연령으로 볼 때 그야말로 1/3도 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것이 됩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삶이 짧았다고 안타까와 하지 않음은 그를 하나님께서 친히 데리고 가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랬습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이제 겨우 21살인데... 하면서 가슴 아파 하지만 신앙의 생각으로 하나님께서 친히 그를 데리고 가셨다고 믿으면 슬픈 것만은 아닌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들은 살아 있는 한 생각하게 됩니다. 생각이 멎은 것은 곧 죽음이라고 할만큼 우리들은 생각하며 삽니다. 그래서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생각에서 찾았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무엇을 생각하여야 할까요? 두 말할 필요도 없이 긍정적이고도 생산적인 생각을 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빅토 프랑클(Frankl)은 2차 대전 중 나치 독일의 강제 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사람입니다. 그때의 체험담인 "밤과 안개"라는 책에서 그는 다음과 같은 경험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수용소의 유태인들은 병으로 죽어 가고 차례차례 가스실로 보내져 학살되고 있었습니다. 프랑클 교수 자신도 영양실조로 몹시 쇠약해졌으며 언제 가스실로 끌려갈지 몰라 죽음의 순간만 기다리는 형편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그는 체포 될 당시 뿔뿔이 헤어져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아내를 생각하였습니다. 자기도 고통스럽지만 여자의 몸으로 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을 아내를 생각하며 날마다 기도를 할 때, 이상하게도 자신의 고통을 극복할 수 있었고 약한 몸을 일으켜 노동을 감수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그 죽음의 현장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긍정적인 생각이 만들어 내는 초자연적인 힘의 역사를 그는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부정적인 생각의 영향력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한 청년이 알프스 산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준비해간 물이 다 떨어져 심한 갈증을 느꼈습니다. 그때 그는 알프스 계곡 사이에 있는 맑고 깨끗한 호수를 발견하였습니다. 이 청년은 단숨에 물을 꿀꺽꿀꺽 마셨습니다. 몹시 시원한 물이었습니다. 물을 실컷 마시고 발길을 돌리는 순간 그는 "포이즌(poison)"이라고 쓴 경고판을 보았습니다. 이 물 속에 독이 들어 있다는 말입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 이 청년의 몸에서는 열이 나기 시작했고, 그는 심한 구토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온 몸이 떨리고 얼굴은 창백해졌습니다. 그는 두려움에 떨면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의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게시판을 잘못 보았군요. 그것은 '포이즌(poison)'이라고 쓴 것이 아니고 '포이존(poissun:낚시금지)'이라고 쓴 것입니다. 이 청년은 '포이존'을 '포이즌'으로 잘못보고 야단법석을 떤 것입니다. 의사의 말을 듣자마자 청년은 열이 내리고 구토도 멈추고, 깨끗이 나았습니다. 이것이 부정적인 생각의 弊害(폐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바른 생각을 하며 살아야 합니다. 어차피 우리들의 삶 자체가 생각으로 그 존재를 입증하는 것이라면 말입니다. 그래서 지혜자 솔로몬은 충고합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전7:14)고 말입니다. 그러므로 복된 사람의 인생은 이처럼 기쁨과 생각으로 영글어져 가는 것입니다.